Anonymous Ayan

ayanlim.egloos.com


the dark side of the moon
by 아얀


나의 맞벌이 아내는 아침밥을 차려주었으면 한다는 그들

아침밥 차려달라는 남자에서 퍼오기를,

"스누라잎에 결혼후 아침밥 달라고 하는 남자 이야기가 나왔다. 맞벌이의 경우엔 준비시간이 좀 더 걸리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아침을 차려먹는게 효율적이지 않느냐는 평범한 의견 개진 글에 신고가 들어와서 블라인드처리 되었다. 헐. 댓글을 보니 더더욱 가관인데 아침밥 차려주는 아내가 결혼의 로망이란다."

 이런 걸 볼 때마다, 혼자 사는 게 더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에게서 성숙함을 바라는 게 무리라고 할지라도, 다 큰 찡찡이를 뭐 하러 데려와서 살아야 하는 건지. 나의 육촌 오라버니 중 한 분이 와이셔츠를 한번도 다려보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어머니가 하시다가 이젠 부인이 하신단다) 이야기했는데, 평소 와이셔츠도 다릴 줄 모르는 남자는 싫다고 생각해왔던 나는 식겁했다. 그는 내 표정을 보았는지 그래도 요새 드라이클리닝에 맡기면 싸다는 둥 하는 얘기로 얼버무렸다. 

 어떤 분들이 종종 운운하는 진화론적인 설명에 의하자면, 환경의 변화에 더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암컷이고, 가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나이 많은 수컷이라고 한다. 맞벌이가 대세가 되어가는 대한민국의 사회 변화에 남자들은 과거에나 통용될 법한 낡은 주장들을 붙잡은 채 점점 뒤쳐져만 간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로망이란 건 각자 무얼 품고 있든 강요하지만 않으면 낭만적인 것이지만, 상황 파악 못한 채 로망 운운하는 건 철딱서니가 없다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아, 스누라잎에 재인증 절차가 생긴 뒤로 귀찮아서 한번도 안 들어가봤는데, 이 짧은 대목만 보아도 그곳은 여전하구나, 싶다. 이런 생각 하는 남자들 티는 안 내고 있어도 우리 주변에 은근히 많으니까. 비관주의의 덕을 보는 순간인 것이죠.

 

1 2 3 4 5 6 7 8 9 10 다음